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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정보 및 리뷰(2) - 상세한 방문 후기, 작품, 굿즈, 추천 여부

by 일상커반사 2024. 12. 27.

전시회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해당 포스팅에서는 방문 후기 및 전시회 내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적고자 한다.

 

 

온라인 예약, 현장 예매, 가격, 관람 시간 등 전반적인 전시회에 관한 정보는 포스팅 1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2.24 - [일상] -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 정보 및 리뷰(1) - 구성, 가격, 예매, 주차

 

 

비엔나-1900
국립중앙박물관 제1특별전시실

 

 

클림트 전시회에 대한 소회

 

중고등학교 시절 체험학습이나 소풍으로 간 전시회가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방문했던 전시회가 클림트 전시회였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전시회에 언니와 함께 방문했던 나는 잔뜩 기대감에 부푼 채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로 만들어진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전시회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바다 건너 넘어온 대표작이 몇 작 되지 않았고 드로잉이 작품 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클림트의 전시회는 가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15년의 시간이 흘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라는 제목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를 중심으로 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삼성가의 이부진과 배우 윤여정 등 다양한 저명인사들이 전시회에 방문했고 이는 대대적으로 홍보가 되었다.

 

엄마 역시 그 기사를 보았고 해당 인물들이 감명을 받았다는 작품 '수풀 속 여인',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등을 실제로 보고 싶어 하셨다.

 

대부분의 시간대가 매진이었지만 다행히 토요일에는 야간까지 연장 운영을 하기에 빠르게 남아 있는 자리를 선택해 예매할 수 있었다.

 

 


 

 

방문 후기

 

1. 티켓 수령 및 입장

 

네이버 예약을 하면 티켓링크에서 모바일 티켓을 카톡으로 보내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1특별전시실 앞에 있는 티켓부스에서 해당 티켓을 보여주거나 전화번호 확인을 통해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의 경우 해당되는 증명서를 보여주면 되는데 엄마의 경우 경로우대 할인을 받았기에 신분증을 보여주고 50% 할인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었다.

 

네이버 예약에서 이미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하였기에 따로 추가되는 절차는 없었다. 제1특별전시실 내부로 들어가면 해당 시간대에 입장 대기 줄을 설 수 있다.

 

약 5분간의 기다림 끝에 전시회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줄을 따라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한다면 약 두 시간이 소요된다.

 

전시장 중간에 의자에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세 군데 정도인데 이곳에서 중간중간 쉬어갔기에 약 2시간 2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 실 소요시간: 2시간 20분(순수 작품 관람시간: 2시간)

 

 

2. 작품

 

전시회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창립한 비엔나 분리파 소속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 회화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 포스터, 연하장, 사진, 공예품 등 다양한 종류의 예술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가져온 총 191점의 작품들이 프롤로그, 5개의 파트, 에필로그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1)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 작품: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1918), 에곤 실레, 석판화

 

- 탁자 정중앙에 에곤 실레가 앉아있고 맞은편 의자는 비어있다. 해당 자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자리로 클림트 사후 얼마 되지 않아 해당 포스터를 그렸던 에곤 실레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주고 후원자를 소개해줬던 클림트를 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 고양이를 안고 있는 클림트의 실물 사진을 비롯해서 클림트 작품 5점이 전시되어 있다.

 

 

구스타프-클림트
수풀 속 여인(1898), 구스타프 클림트, 유화

 

 

*작품

디오니소스 제단(1886), 구스타프 클림트, 유화

하나 지역의 소녀(1883), 구스타프 클림트, 유화

노인의 옆모습(1896), 구스타프 클림트, 유화

모자를 쓴 여인(1897/98), 구스타프 클림트, 유화

수풀 속 여인(1898), 구스타프 클림트, 유화

 

 

(2)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

 

-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와 회원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영원하지 않았던 클림트의 분리파

 

-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한 7인회와 전통 양식을 중시했던 하겐 클럽의 충돌과 분열

 

 

 혁신의 상징, 베토벤을 위한 전시회

 

- '베토벤에 대한 경의'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 대한 설명 영상

 

 

 비엔나 분리파가 만든 잡지

 

- 성스러운 봄, 베토벤하우스 목판화, 우표 디자인 등

 

 

(3)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 구스타프 클림트 '큰 포플러 나무 II(다가오는 폭풍), 카를몰, 에곤 실레 등의 작품 전시

 

 

후원자
피아노를 치는 레오폴트 치하체크, 에곤 실레(1907), 유화

 

 

교류와  후원, 비엔나의 카페 문화

 

-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카페는 예술가와 후원자가 만날 수 있었던 곳으로 비엔나 예술계의 중심이 되었다.

 

 

아돌프-로스
굽은 목재로 만든 의자, 255번 카페 뮤지엄을 위한 디자인, 아돌프 로스(1898), 굽은 목재

 

 

- 실용성과 기능을 살리는 아돌프 로스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져있다.

 

- 비엔나 여행시에 방문했던 전통있는 카페들이 레드벨벳 바닥에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탁자와 의자로 인테리어 되어있었던 것과 대조적이었기에 해당 디자인이 공개된 후 당시 사람들에게 비난이 쏟아졌다는게 이해가 되었다.

 

 

 콜로만 모저

 

- 회화뿐만 아니라 공예품의 디자인도 도맡아 했던 콜로만 모저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콜로만-모저
산맥, 콜로만 모저(1913), 유화

 

 

-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이다.

 

 

 하겐 클럽과 알빈 에거-리엔츠

 

- 따뜻한 정서로 오스트리아의 풍경을 담은 알빈 에거-리엔츠의 작품 다섯 점이 전시되어 있다.

 

 

(4) 일상을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탄생

 

- 연하장, 식기 세트, 꽃병, 의자 등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공예품
톤디 커피와 홍차 찻잔 세트, 콜로만 모저(1901/02), 자기



요제프 호프만

 

- 정사각형이 미의 결정체라는 생각하에 공간의 모든 요소를 일정한 디자인으로 통합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5)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 에곤 실레가 결성한 '신예술가그룹'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① 오스카 코코슈카

 

- 과감한 작품들로 인해 야수 중의 야수라는 별명을 가진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② 리하르트 게르스틀

 

-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개척자로 일컬어지는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6)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 에곤 실레의 생애, 특히 어머니, 여동생, 전 여자친구, 부인과의 관계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 작품 수가 많아 에곤 실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만하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에곤 실레(1912), 유화

 


- 에곤 실레의 대표작답게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던 곳이다.

 

 

 에곤 실레

 

 예술가라는 '자아 정체성'의 위기

 

③ 어머니와 아이, 모성에 대한 갈망

 

④ 상실과 고립을 그린 검은 풍경화

 

⑤ 클림트와 실레의 누드 드로잉

 

⑥ 불안함에서 안정감으로, 달라진 누드

 

 

* 마지막 작품의 경우 19금 표시가 되어있고 수위가 높으니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7)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 비엔나 1900 전시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던 예술가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꿈꿔보는 소중한 시간이었기를 바라면서 전시회가 마무리된다. 

 

 

3. 굿즈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실레의 작품을 중심으로 굿즈 제작 후 판매

 

아크릴 마그넷, 병따개 마그넷, 키링, 도록, 서적, 책갈피 등

 

 

굿즈
에곤실레가 그린 비엔나 분리파 포스터와 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라 그런지 우측의 아크릴 마그넷의 경우 뒷면 전체가 자석이다.

 

자성이 좋아서 굉장히 만족 중.

 

 

* 주최사가 한국경제신문으로 기념품샵 결제 시 카드 내역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닌 '한국경제신문'으로 나타난다. 신문 구독을 한 게 아니니 놀라지 말자.

 

 


 

 

감상

 

1. 좋았던 점

 

에곤 실레의 작품을 국내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그의 대표작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감상하며 실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뿐만 아니라 당대에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던 비엔나 분리파 소속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보고 예술계의 문화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라는 전시명을 잘 구현해 내었다. 

 

 

2. 아쉬웠던 점

 

포스터를 구스타프 클림트의 '수풀 속 여인'으로 사용하고 부제를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라고 붙일 만큼 전시회를 클림트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반해 클림트의 작품 수는 현저히 작았다.

 

특히, 우리가 흔히 클림트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키스', '유디트' 등의 작품은 만나볼 수 없었다.

 

물론 해당 작품들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등 이번 전시회의 작품 소장처인 레오폴트 미술관과는 다른 곳에 소장되어 있어 함께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레오폴트 미술관에 비치되어 있는 클림트의 다른 작품들 역시 만날 수 없었다.

 

이 전시회의 취지가 비엔나 분리파의 예술 활동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그와 연관된 작품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다면 홍보를 클림트 위주로 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클림트 단독 전시회에서 드로잉 위주의 작품 전시에 아쉬움을 느꼈던 터라 다음번에 국내에서 또다른 클림트의 전시회가 열린다고하더라도 기대감이 높지는 않을 것 같다.

 

 

3. 추천 여부

 

에곤실레를 좋아한다면 많이 추천

 

에곤 실레, 클림트뿐만 아니라 콜로만 모저 등 1900년대 비엔나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면 추천

 

클림트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면 비추천